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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당미술관,

제주 한달살이 할 때 다녀온 기당미술관

그러니까 5월 15일 토요일, 왈종미술관을 관람하고 기당미술관으로...

기당미술관은 서귀포 예술의 전당 바로 뒤에 있다.

 

한라산 자락이 보이는 이곳이 기당미술관이다.

하늘과 산, 바다가 보이는 멋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기당미술관은 제주 출신 재일 교포 사업가 기당 강구범이 건립해 서귀포에 기증한 미술관으로

1987년 개관하였는데 기당미술관은 전국에서 최초로 운영된 시립미술관이라고 한다.

 

김기창·장우성·서세옥·박서보·강요배 등 국내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단연 주목해야 할 작가는 ‘폭풍의 화가’ 변시지다.

강구범과 변시지는 외사촌 지간으로

이 미술관은 사실상 강구범이 변시지를 위해 지었다고 할 수 있다.

 

 

"비극의 모라토리엄"이 기획 전시 되고 있었다.

 

 

잘 지내느냐는 인사가 무색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의미 없이 건네는 인사조차 조심스러워지는 지금의 상황을 상상이나 했을까?

 

이웃 나라 다소 생소한 어느 도시에서 처음 정체불명의 역병이 창궐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무덤덤했는데 끝내 우리의  삶과 일상은 침식당했으며

그 덕분에 불안과 분노,좌절 절망 같은 단어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우리의 곁을 늘 서성이며

내근 (內勤) 하고 있다....어쩜 지금의 현실을 이리도 잘 표현하고 있을까 싶다.

 

1, Bionic Shock

 

우리를 지금 비극으로 몰고 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학적 충격을 형상화한 작품..

 

 

 

2 슬픔의 시대,  슬픔의 도시

불안이 면연한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도시의 공허를 소개

 

안진희 " 도시인"

 

3 유예된 비극

죄절과 절망, 분노와 우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

 

 

 

 

 

4. 태풍이 지나간 뒤

 

미래에 대한 고민과 아직은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니

끝내 잡고 싶은 희망에 대한 바람,

그러나 거대정치의 이름으로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여,

말이 그대를 불러 평화 하기를

그리고 그 평화 앞에서 사람이라는 인종이 제 종을 얼마든지 언제든지 살해할 수 있는 

종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기당미술관의 상설전시실에는 제주도 출신의 "폭풍의 화가"로 잘 알려진

화가 변시지의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 나는 변시지라는 화가를 오늘 처음 알았다)

폭풍의 화가 변시지 그는 누구인가?

 

 

 

정리요약하면?

변시지는  제주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가족을 따라 일본으로 이주했던 그는 소학교 2학년 때

씨름대회에서 다쳐 평생 지팡이를 짚게 됐다.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최고 권위의 공모전에서 역대 최연소 최고상도 받으며

명성을 떨치던 그는 1957년 서울대 총장과 미술대 학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서울대 교수직을 맡아  영구 귀국했다.

 

그렇게 서울 생활을 시작한 그는 삶의 터전을 1975년 완전히 제주로 옮겨 새로운 화풍을

창출하며, 이런 말도 했다.

"아열대 태양 빛의 신선한 농도가 극한에 이르면, 흰빛도 하얗다 못해 누릿한 황톳빛으로 승화된다.

나이 오십에 고향 품에 안기면서 섬의 척박한 풍토와 수난의 역사로 점철된 사람들의

삶에 개안(開眼)했을 때, 나는 제주를 에워싼 바다가 전위적인 황톳빛으로 물들어감을 체험했다."

 

그의 제주 시기 그림으로

조랑말, 까마귀, 해, 바다. 돛단배, 돌담, 초가, 소나무, 지팡이 짚는 노인 등이 자주 등장한다.

주로 황톳빛이다. 바람이 거세게 분다.

수평선은 이상과 현실, 삶과 죽음, 고통과 위안, 하늘·바다·땅이 잇닿은 것을 상징한다.

 

 

일본 최고 권위의 공모전에서 역대 최연소 최고상도 받으며

현지의 조선인 차별 분위기를 실력으로 누른 것이다.

그의 최연소 수상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림 속에는 상실의 아픔을 숱하게 겪었던 제주 사람들도 그려 넣었다.

 

 

 

 

왈종미술관에서의 화려한 색채의 유쾌한 그림을 보고

기당미술관의 "비극의 모라토리엄" 그리고 제주 폭풍의 화가 변시지의 그림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오늘 하늘 참 좋다...

 

 

 

기당미술관은 숙소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있기로 집에 가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미술관 바로 밑에 있는  "삼매봉 153"이라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

 

비대면 자동 주문~~ 코로나가  준  이 시대의 새로운 주문 형태..

생각해보면 주인 입장에서는 나름 괜찮은 주문이 아닐까 싶다.

일일이 뭘 드시겠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되고...그런데 연세 드신 분들은 이런 주문 괜찮을까?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려서 처음으로 식당에서 혼밥을 먹은 날..

"삼매봉 153" 깔끔하고 맛도 가성비 최고.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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