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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4 주일,

2박 3일 강원도 여행, 평창 청옥산^^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

 

 

 

어제 (7월 3일) 지인이 보내준 사진.. 며칠 전 갔던 청옥산이라고..

샤스타데이지가 끝물이지만 그래도 곳곳에 예쁜 모습이  앞으로 열흘은 

괜찮을거라고한다.

바로 강원도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샤스타데이지 꽃밭이다.

 

지금 가도 늦지 않다고....가슴에 불을 지른다.

 

얼마 전 블친 석화님 블에서 보고 가슴 뛰던 그곳..

올 해는 좀 늦었으니 내년을 기약하라 하시어 마음 접고 있었는데 이 게 웬일?

두 번 생각해 볼일이 아니다 

 

남편에게 사진 보여주며 "가고 싶다~가고 싶다~"가 열 번을 넘어가니 그렇게 가고 싶으면

내일 오후에 가자고 한다. 하여 급 강원도 2박 3일 여행을 결정했다.

 

 

남편은 청옥산 정상에서 차박을 하며

별을 볼 수 있다는 내 말에 넘어갔으니

예전엔 천체망원경을 갖고 소백산 천문대를 오르내리던 추억이 있는

순수한 별을 헤는 소년(?)이다.

 

 

이런 모습은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약간의 기대를 갖고....

 

 

 스텔스 차박을 준비한다.... 스텔스 차박이란?  

불을 절대 쓰면 안 되는 것,...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것만..

 

우리는 혹사나 싶어 밥을 하고, 열무김치 총각김치,

찰떡, 등등  아이스박스에 가득 넣고, 닭갈비도 한 팩 넣어 갔다. 

 

 

좀 흐리긴 했어도 비가 안 오니 다행이라며 쌩쌩 차를 달려

약 2시간 30분을 지나 평창군 미탄면에 도착.. 이제 청옥산으로 올라가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ㅠㅠ

게다가. 마지막 8km 정도 대부분의 구간이   꼬불꼬불 엄청난 경사의 고갯길이다.

비가 오니  산 정상으로 올라 갈수록 안개가 자욱하다.

 

가시거리가 3미터도 되지 않을 만큼

캄캄한 길을 덜컹덜컹.. 머리가 차 천장에 닿을 정도로 차가 흔들리는데 이건 뭐...

어찌어찌 드디어 해발 1260m 정상에 도착했지만 비가 주르륵주르륵.. 자욱한 안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밤하늘의 별은 고사하고 비가 계속 올까 걱정이다.

 

바로 어제 주말에도 차와 사람이 엉켜 난리가 아니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겨우 차 두어 대가 있을 뿐이다. 하여 화장실이 있는 바로 앞 쪽에 주차를 하고 

간단한 저녁을 먹고 극세사 이불을 가져온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깜깜한 밤에 해발 1260m 청옥산 정상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해 보지만

내일 과연 해님이 나오실까.. 이 생각으로 쉬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을 자다가도 비가 그쳤나 몇 번이고 확인을 하고 아침이 되자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가득하다

그리고 밤 새 차가 여러 대 들어왔다.ㅎㅎ 어쩌자구...참

그럼에도 산자락을 휘감고 흘러가는 안개인지 구름인지

나름 신비롭기까지하다.

 

 

 

아침을 먹고 안개가 그치기를 기다려 보지만

좀처럼 안개는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청옥산 육백마지기의 가장 인기 포토존은 세 군데...

 무지개 의자, 교회, 그네...줄을 서서 찍는다고한다.

 

 

남편은 청옥산 산책도 하고 안개가 갇히길 좀 더 기다려 보자고 하는데

성질 급한 내가 내려가자고 ~

 

여름휴가 때 다시 와서 별도 보고 또 차박 하자고~

하여 내려오는데 "브레이크 파열 "조심이라는 안내판이 있을 만큼 내리막길은 험난하다.

 

 

평창 이조 막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으려 갔는데 월요일 휴무란다 ㅠ

바위공원 캠핑장에서 닭갈비를 해 먹자고 찾아갔지만 코로나로 캠핑 금지 막아놨다.ㅠ

 

그런 중에 평창강 옆 쉼터를 발견했으니

야호..!!

띵호야다.. 이렇게 좋을 수가...ㅎㅎ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고 보온병에 물을 받아 쉼터에 자리를 잡으니

시원한 평창강 바람과 함께 이 보다 좋을 수가 없다. 

컵라면에 과일..빵까지 든든히 먹었다..시원한 바람은 보너스..

 

 

그런데 해가 쨍쨍하고 바람이 선들선들 불어오니 청옥산 안개가 걷혔나?

꽃들은 얼마나 보일까?  궁금하다 궁금해..

"여보.. 안개가 걷혔겠지?

"꽃도 많이 보이겠지?

"산 정상은 시원하겠지? 연신 옆구리를 찌르니

그렇게 궁금하면 보고 와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하루 종일 그 이야길 할 거라고...

그 험난한 길을 다시 올라갔다...."고마워요 남편.."

 

 

어차피 꽃은 절정을 지났으니 이런 그림은 아니더라도

날이 개이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게 어디냐고 신나는...

 

 

 

 

 

 

 

 

 

 

 

 

 

 

 

 

 

지금도 충분하다...ㅎㅎㅎ

 

 

 

 

 

 

 

 

축구장 7개 규모의 육백마지기 면적에 가득히 핀 샤스타데이지는 없어도

밤 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못봤어도...

참 좋았다는 청옥산육백마지기...

"남편..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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