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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8 어버이날에..

 

세월은 어쩜 이리도 빠르게 지나가는지
게다가 모두가 바쁘다는 5월 아닌가
 
블친 sugee님 스토리에 지난해 충청도 블친 금강수목원 나들이가
추억으로 공유 된 걸 보고 급하게  8일 동학사에서 만나기로 한 우리 모임 장소를
금강 수목원으로 바꿨다.
 
해마다 5월에 금강수목원에서 만나면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늙어갔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다
 
8일 아침 9시 안단테님을 만나 금강수목원으로 달린다.
연초에 남편분 건강으로 비상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지금 건강하신 모습으로 일상에
복귀하심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 일인지..
 
 

10시 금강수목원에서 sugee님을 만나 반가운 해후를 한다.
와~~ 수목원에 들어서자  5월의 크리스마스..!!
 
이팝나무들이 활짝 만개하여 하얀 눈꽃을 달고 있는 듯 너무너무 환상적인 모습니다.
 지난주 내리 3일 이팝나무 꽃들을 봤지만 여전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어머나~~!!!
어머나~~!!!
나의 숨넘어 가는 간드러진 오버액션에 형님들 얼굴에 웃음꽃 만개한다.
 

 
 

 
 
 

금강수목원 최애 sugee님의 안내를 따라 먼저 작약원으로 가니
수줍음, 부끄러운이라는 꽃말을 지닌 작약들이 수줍은 듯, 부끄럽다는 듯 
고운 얼굴로 우릴 반기는데 어머나 벌써 꽃들이 지고 있다.
 
 

 
 

요즘 한창 재봉틀 돌리며 옷 만드는 즐거움에  푹 빠진 안단테님이
섬섬옥수 한 땀, 한 땀 지은 조끼를 선물로  받고 마냥 신이 난 우리들이다.
고상하신 sugee님에게 잘 어울린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지중해 푸른 빛깔의 조끼를 받았는데 정말 맘에 든다.
 
 

 
 
 
 

우연의 일치로 작년에 모두 핑크빛 옷으로 드레스 코스가 맞춰졌기로 올 해도 그렇게 입자고..
하여 난 작년과 똑같은 앞치마(?) 원피스를 입었고, sugee님도 작년 동일, 
안단테님은 핑크 잠바를 싸들고 왔다...못말리는 할매들이다.
 
이 원피스 뚱뚱해 보여서 안 입으려 했는데 ㅎㅎㅎ
진실은 보이는 게 아니라 사실이다 ㅠㅠ
 

 
 

 
 
 

 
 
 

 
 
 

비스듬 올라간 언덕 벤치에 앉아 정자와 연못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푸른 신록을 바라보며 사는 얘기들로 수다 삼매경이다.
 
아들 흉(?)도 보고, 며느리 자랑도 하고, 할머니들 대화에 빠질 수 없는
손자, 손녀도 
아, 뭐니뭐니 해도 남편 디스하기.......이게 젤 소화제다 ㅍㅎㅎㅎ
 
 
매화원으로 올라가니 벌써 매실이 오동통 엄지손톱 만하게 줄줄이 달려 있다.
매화가 필 때 정말 좋았다는 segee님은 진정 금강수목원 찐사랑꾼이다.
 
sugee님 남편 말씀으론 청와대는 안가 봤지만 금강수목원이 청와대 보다
더 좋다고 하셨다니... 말해 뭐 하겠는가.ㅎㅎ
 

 
 

 
 
 

매화원을 지나 좀 높은 길로 올라가니 와~~~~~
여기도 이팝꽃들이...
 
단체로 온 듯한 여러  사람들이 저마다  와~~ 어머~!!
팡팡 터질 듯 들려오는  환호 속에 5월의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동글동글 공조팝도 무리 지어  하얗게 어여쁨을 뽐내보지만
아무래도 이팝에 밀리는 느낌이다
공조팝 미안..
 
 

앙징스러운 작은 종모양의 꽃을 달고 있는 나무는  다름 아닌 때죽나무다.
 
 

길게 줄을 지어 하얀 꽃들이 피어 있는 말발도리 앞을 지나가며
안단테님이 이건 무슨 꽃이냐고,
 
"말발돌입니다, 작년에도 알려 드렸습니다."
"아~`맞다 그래~~ 말발돌이..."
 
하지만
저녁에 말발 가리냐, 도리냐 톡으로 물어왔다는 ㅎㅎㅎ
도리... 도립니다.

 
 

말발도리 앞을 지나  이 큰 구슬붕이를 만나러 갔지만 구슬붕이는  내년을 기약하고
이미 안녕을 고하고 가버렸다는 슬픈 야그....
"내년에는 좀 일찍 오세요... 큰 구슬붕이 올림"
 
(사진은 sugee님 스토리에서 모셔 왔다.)
 
 
 

 
 

 
 
 

이런저런 키 작은 야생화들을 찾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며  걸어가는 곳은
메타길이다.
 

 
 

공조팝, 아이리스 붓꽃, 말발도리, 때죽나무꽃
(찍사 ~안단테) ㅎㅎㅎㅎ
 

 
 

 
 
 

 

 
 

뭐라 다른 미사여구가 필요 없다
그냥 입 크게 벌리고 웃으면 그만이다.
이 아름다운 푸른 생명의 숲에서 무슨 말이 필요 있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감사하고
또 앞으로 살아갈 모든 날들에 감사하자.
 

 
 

 
 
 

 
 
 

 
 
 

할머니들 웃는 얼굴  보니 분명 5월이다.
5월의 함박 미소다..
 
5월은 푸르구나
할미들은 자란다(?)
 
 

 
 

 
 
 
 

메타 길을 나와 다시 이팝 길이다.
 
배가 고파도 먹을 양식이 없었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이팝나무를 쌀 나무라했다고,
우리도 배가 고파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사진을 청하지도 않았는데 어여쁜 아가씨가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수목원 직원이라고...이름을 알면 "칭찬합시다" 에 글 올려주고 싶다.
 
볼록 나온 배를 감추고자 허리를 숙였는데 다른 포즈를 하라고...
 

 
 

옆으로 섰지만 날씬 형님들에겐 어림없는 통통이다..ㅎㅎㅎ
 

 

 
유월이라 하여 5월, 6월 이런 달인줄 알고 갔더니 
흐르는 달이라고... 하여 流月...
 
음식도 맛있고,
이야기도 맛있고, 
우리들의 블로그 인연은 멋있다.
 

형님들~~~ 메타길이 붉게 물드는 어느 가을날
여기서 또 만날까요?
 
즐거운 날 함께 해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오늘도 이렇게 반짝이는 멋진 날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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