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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7 수요일

이야기 할머니 6월 월례교육 날이다.

4월 25~27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2박 3일 연수를 마치고 한 달이 좀 지났다.
 

새벽기도 마치고 나오다가 활짝 핀 나리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을 찍었다.
 
오늘 충청권 이야기 할머니 월례교육 날인데 잘 할 수 있을까?
열심히 암기를 했지만 내심 불안하다...

 

 

대전 예람인재교육썬터에서 12시 반부터 교욱인데 혹사나 싶어 일찍 출발했다
운전을 하며 계속 암기를 한다.
 
 
드디어 시간이 되니 모든 교육생들이 집결을 하고
한 반에 20~22명 씩 3개 반으로 나누어 진행을 했다.
 
각반마다 강사가 들어와 할머니들의 이야기 암기를 듣고 전체적인
피드백과 개인별 피드백을 한다.
 
 
 

이야기 내용은
 
1, 책을 만 번이나 읽은 김득신,
2, 형제 보다 더 깊은 우정,
3, 효녀..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약 7~8분짜리 이야기를 
여러 이야기 할머니들과 강사 앞에서 암기를 하는 것이다.,
 

 

 
이번에 내가 암기한 내용은 조선시대 독서왕 김득신 이야기다
 
김득신은 자신의 모자람을 이기고 과거에 급제 하기까지 같은 책을 만 번씩 읽었다고..
충북 증평 죄구산 입구에 김득신 도서관이 있으니 김득신이 얼마나 책을 많이 
읽었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필이면 내가 1번으로 할머니들 앞에 서게 되어 부담이 가중 되었지만
정신을 집중하여 이야기를 풀어 갔다.
 
앞에서는 카메라가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는다.

 
 

첫 번째라는 부담을 안고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동안 수없이 읽고 또 읽고 외우고, 또 외우고,
녹음을 하기를 반복에 반복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옛날에 김득신이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득신이가 태어나기 전 아버지는 유명한 사람이 나오는 꿈을 꾸었어요"
 
끝까지 막힘 없이 이야기를 마치니
할머니들의 박수와 함성이 쏟아진다.
 
김득신을 선택한 할머니들의 암기가 끝나고 개별 피드백 시간에
강사님 말씀인즉..
그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했다고,
아마 최소한 300번 이상은 읽었을 것 같다고, 
해설과 대화체를 넘나드는 것을 어디서 배웠는지 스스로 터득했는지 잘했다고~~
휴~~~

 

하지만 그래도 찾고 찾아서 한 가지 꼬집을 데를 찾았다고,
이야기 마지막 부분을
"훌륭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하고 끝을 날리듯 올렸는데
이야기의 마침은 아래로 내려야 한다고,
 
무사히 잘 끝냈다는 안도감에  두 팔을 옆으로 펼치며 "되었답니다..." 하고
올렸더니 ㅎㅎㅎㅎ
암튼 다음에 또 올릴까 봐 알려 준다고 하셨다.
거의 모든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완벽하게 암기해 왔으니 그 열정들이 대단하다.
 
다음 교육은 7월 5일인데 그날은 오전 10 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지금 나는 또 새로운 이야기 "함우치의 명판결"을 외고 있으니 
60이  중반에 들어선  나이를 생각하면 치매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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