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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1일

서울 영등포 영은교회 전도사님의 전화를 받았으니 11월 17일
바나바 세미나 강사로 와달라는 것이었다.
 

 
 

바나바 세미나를 하든 간증을 하든 모든 일이 다 부담이다.
더구나 11월 초 동생 부부와 대만 여행도 있고 해서 더더욱 마음의 부담이 있었다
그럼에도 잡아놓은 날은 빨리 오는 법
 
11월 17일 금요일 밤 7시 30분이다
하여 청주에서 4시 10분 시외버스를 예약하였다.
5시 50분이면 서울 터미널에 도착, 전철을 타고 당산역까지 가면
마중을 나오겠다고 하여 맘 놓고 버스를 탔다.
 
물론 서울에서 지하철 타본지가 수십 년이 지났으니 시골 할머니 지하철
잘 탈 수 있나 내심 걱정도 있었지만....
 
암튼 4시 10분 시외버스를 탔는데 이 게 웬 일?
의자 사이에 칸막이 커튼이 쳐있는 게 아닌가?
고속버스를 타본지가 하도 되다 보니 이런 걸 모르고 있었나보다.
칸막이 커튼이 쳐 있는 걸 보니 옆사람 의식 하지 않아서 좋기도 하지만
정말 우리 사회가 완전히 개인주의가 되어 있다는 게 실감 났다. 

 

 

 

그런데 지금 이런 생각을 할때가 아니다.
금요일...불금 아니던가.. 도로에 차가 얼마나 많은지 게다가 금요일엔
버스 전용차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건 도로 상황이 완전 추석 명절을 방불케 한다
천안을 지날즈음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라고 여기저기서 톡이 오는 걸 보면 나이가 들어도 첫눈은 다 설레게 마련인가 보다.
그런데 나는 지금 첫눈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1도 없다.
차가 이리 막히니 안제 터미널에 도착 할 수 있을까 이 생각뿐이다.
시간은 벌써 터미널 도착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차는 아직 오산도 못 갔다.
 
"기사님 언제쯤 도착할까요?" 조심스레 여쭈니
"아 뭐라고 말할 수 없어요 1시간 이상 지연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약속 있으시면 늦는다고 전화하세요"
(아이구~~기사님 그런 약속이 아닙니다.ㅠㅠ)
 
호법을 지나면서 그나마 버스 전용차로로 가게 되어 조금 숨통이 틔이는 듯했지만
여전히 터미널은  너무 먼 터미널이다.
 
이렇게 애를 태우며 영은교회 담당 전도사님과 계속 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일단 터미널 도착 하면 연락을 달라고 하며 맘 편히 오라고 하지만 맘 편하지 못한 것은 
양쪽 모두 마찬가지다.

 

 
 

어찌어찌 터미널에 도착하니 7시 어쩔 ㅠㅠㅠ
7시 반인데 이를 어쩌나... 간증도 못하고 그냥 내려가는 건 아닌지....
정말 주여... 소리가 절로 나오고 가슴이 타들어간다.
 
전도사님이 알려준 대로 전철 9호선 급행을 타러 가는데
무슨 전철 타러 가는 길이 이리 험난한지~
에스커레이트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김포공항 이쪽으로 가면 맞나요?" "예"
다시 "김포공항 이쪽으로 가면 맞나요?"
"아니 반대쪽으로 가야 해요" 헐 다시 반대쪽으로 달리다가
"김포공항 이쪽으로 가나요?"
"아니에요 저쪽입니다"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요."
"제가 김포 쪽으로 갑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그랬지만 그분을 따라갈 수도 없다 나는 뛰었으니까... 에스커레이트 타고 
계단을 마구 올라가고 또 뛰어서 내려가고  "이거 급행 맞나요.?"
'네 급행 맞습니다."
(여의도에서 내려서 5호선을 환승하라고 했으니)
원래는 9호선을 타고 당산에서 내리면 마중 나온다 했지만 여의도에서
내려 5호선으로 환승하여 영평역에서 내리는 게 더 빠르다고....
 
환승을 하러 가면서도 다시 묻는다. 
"5호선 영평 이쪽 맞나요?"
행여 반대로 갈까 봐.... 아이고 주님....

 

영평역에 내려 전도사님을 만나 교회로 마구 달려가니
"걸음이 엄청 빠르시네요." 평소에도 걸음이 빠른데 지금은 말해 뭐 해
완전 경보 수준으로 달려 교회에 도착하니 7시 42분,
화장실 들려 세미나실로 들어가니 7시 45분.....
어찌나 민망하던지... 이렇게 어리숙한 시골 촌 할메 강사라니....ㅠㅠㅠ

 
 
 

 

세미나실에 도착하여 숨 고를 사이도 없이 소개를 받고 강단에 오르니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그럼에도 멀리 청주에서 왔다는 전도사님의 소개에
큰 박수로 환영을 해주신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1시간...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정말 설 수 없는 자리,
대만여행에서 돌아와 감기를 심하게 앓은 후유증으로  아직도 목은 가래로 근질거리고
지각을 했으니 그렇잖아도 긴장되는데 긴장 100배, 여간 긴장이 되는 게 아니다.
 
주님의 전적인 은혜로 간증을 마치고 질문도 받고.... 9시에 마쳤다.
다행히~`주의 은혜로......
 
 
당산역까지 태워다 주셔서 9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널에서 내렸다 그리고
안내를 따라 경부선 타는 곳으로 갔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밤 10시 벌써 성탄트리를 멋지게 장식해 놨다.
지각을 했어도 무사히(?) 간증도 마치고 10시 20분 버스니 시간도 여유 있어서
터미널을 돌아보며 감탄을 한다 터미널이 이렇게 근사하구나
정말 우리 대한민국 서울 최고다..
 
버스 타는 플랫폼을 확인하고 저녁도 못 먹었으니
싸주신 샌드위치를 먹어야겠다 하고
11번 플렛폼을 가보니 어라? 이 게 어찌 된 건가
분명 11번 맞는데 웬 세종, 공주... 그런데 청주는 안 보인다.
기사님에게 "여기가 청주 타는 곳 아닌가요.?"
"표 좀 보여 주세요."
"이건 여기가 아니라 반대쪽 센트럴시티에서 타야 합니다."
"헐~~~!!!"
 
터미널에서 나와 길을 건너 센트럴시티로 가니
11번 청주라 쓰여 있는데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밤 10시 20분 버스를 타고 청주로 오며 생각하니 오늘 하루가 파란만장(?)이다
더구나 까딱하면 집에도 못 올뻔했다.
 
내려오는 차를  밤  10시 20분 버스를 예매하고 목요일 저녁 확인을 하니
아뿔사 20시 20분을 예매한 게 아닌가 깜짝 놀라 취소를 하고 다시  예매를 했다

그리고  청주 타는 플랫폼을 확인을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아무렴 설마 집엘 못 오기야 했겠냐마는 아이고... 그 상황을 어쩔 뻔했나 ㅠㅠ
 
 

밤 12시가 넘어 청주에 들어서니 이렇게 눈이 왔더라... 첫눈이..
 

 

 

밤 12시 10 분 청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남편을 기다리는데
자전거 위에 하얗게 쌓인 눈이.... 첫눈이..
 
시골 권사 파란만장 서울 상경기....
이 얘기를 들은 교회 젊은 권사들이
"혼자서 급행 전철도 타고, 환승도 하고....
잘 다녀오신걸 보니 권사님 아직 살아 있습니다"

무익한 종을 주님 사역에
쓰임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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