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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장권사 천안 농막이다.
말이 농막이지 200여 평 규모의 아담한 전원주택이다
오빠가 사놓기만 하고 사용을 안 해서 자매들이 여기저기 고치고 칠하고 손을 봐서
자매들이 모여 바베큐도 하고, 놀고 잠도 자고...
장권사네 자매들은 유난히 우애가 좋다.
오늘 그 농막으로 우리들을 초대했다.
보리수가 줄줄이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보리수를 보니 엄마 생각이 난다.
시골 집 앞마당에 심겨져 있던 커다란 보리수 나무...
우리는 너무 배가 고팠다.
안성 죽산성지를 가며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김밥 한 줄 먹은 게 전부인지라
오다가 장을 본다고 마트를 찾아 헤매느라 시간이 많이 갔다.
숨 돌릴 사이도 없이 먹거리 준비로 다들 바쁘다.
천안 농협 하나로 마트는 물가가 엄청 저렴하더라.
상추, 깻잎, 쑥갓, 여러 가지 모둠 쌈 한 봉지가 1100원, 헐... 싸다
암튼 서로 눈 흘기며 입을 크게 벌리고 만족하도록 많이 먹었다.
오랜만에 아담한 농막에서의 하룻밤은 낮에 다 못한 이야기들로
밤이 깊어 가고...
침대에서 누가 잘 것인가?
"나이순으로 하자~~ 어림없다". 결국 게임으로 결정했는데
나이 어린 임권사가 당첨, 게임은 게임이니 침대는 임권사,
바닥은 나이 많은 나, 그리고 주인 장권사 ㅎㅎ
새벽같이 일어나서 한 일은 마당에 뿔 뽑기,
자주 오지 않으니 며칠만 지나면 마당이 풀 밭이 된다고,
밥 값은 해야지.....
뜨거워지기 전에 어서어서...
주인 장권사는 들마루 페인트 칠하기...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연춘리 조식"
연춘리는 동네 이름이다.
정말 고급진 조식 아닌가?
과일을 곁들인 커피와 옥수수 식빵의 조합은 찰조합이다.
아침을 먹으면서 다시 점심에 뭘 먹을까 대화를 하니
이건 뭐 밥 먹으려고 온 것 같다.
아니 맞다.. 하여 삼시 세끼다
돌담 사이 머윗대를 잘라 껍질을 벗겨 삶고,
양념 있는 대로 대충 조물조물 무치고,
오이를 채 썰고, 상추는 손으로 뜯어 넣고, 버섯을 볶고,
어제저녁 먹다 남은 고기를 구워 잘게 썰고,
계란 후라이를 얹으니 비빔밥 완성이다.
비빔밥엔 무조건 계란 후라이가 있어야 비빔밥이다.
세상 이보다 더 맛있는 비빔밥이 있을까 싶게 맛있다.
다이어트는 무슨, 이렇게 맛있는 비빔밥을 보고 먹지 않으면
비빔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임권사표 갓김치, 파김치는 말해 뭐 해... 너무 맛있다.
오늘도 파김치 남었으면 좀 달라고 서로 난리다.
없으면 담으라고... 하지만 요즘 파가 맛이 없다는 임권사 대답이다.
잘 먹고, 잘 쉬고
담에 또 오기로 하고~^^
그냥 집으로 올리 만무다.
여기는 천안의 새로운 명소, 47층 타운홀 카페다.
낮 보다 밤이 훨씬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야경 명소라고,
삼면이 이렇게 창으로 되어 있어
뷰가 말 그대로 시티맛집이다.
벽면으로 명화 그림들이 있어 보는 즐거움도 있고
카페 음료 값도 3.000~4.000원 대로 아주 착하다.
그리고 요즘 어딜 가나 은근히 아니 대놓고 강요하는 1인 1 메뉴
이런 것도 없다..
김치의 달인....... 요리의 달인이다.
파김치는 담으라고요...
잘 쉬었다 가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밤에 오는 걸로....
천안에 왔는데 호두과자는 당연한 거라고
한 박스씩 우리 손에 넘겨주는 예의(?) 바른 장권 사다.
천안 연춘리 농막을 자주 애용해 달라고 한다.
천안 연춘리 농막.. 그 분위기에 딱 맞는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담에 갈 때는 이런저런 꽃 모종을 가져다 심어야겠다.
내 것도 아닌데 마치 내 것처럼 또 피가 뜨거워지는 못 말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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