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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6. 29
6월의 마지막 주말,
진천 농다리를 가고자 집을 나섰다.
덥기 전에 다녀 오자고, 요즘 출렁다리가 새로 개통 되고 황톳길도
만들어 놨다니 가 봅시다...
아침 7시 40분에 농다리 주차장에 도착.
그런데 이게 웬 일,
주차장 가득 차가 엄청 많더라
다들 우리 같은 생각으로 일찍 왔나보다
그 넓은 주차장이 차로 만원이다.
농다리 건너 야외 음악당 쪽으로 가서 출렁다리를 건너면 쉽겠지만
우리는 등산 코스로 올라갔다.
저 앞에 가는 할아버지랑 출발 하면서 싸워서(?)
가는 내~~말 한마디 하지 않고 갔다.
계속 내가 앞에 가다가 비얌(?)을 만나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지른 후
내가 뒤에 따라 갔다.
여기 황톳길 정말 좋다.
오후 5시 이후엔 습도 조절을 위해 스프링쿨러 작동으로 출입을 제한 한다고,
그래서 인지 발다박에 닿는 황토 촉감이 말랑말랑 부드러웠다.
이 좋은 황톳길을 걸으면서도 우리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흥~~!!!!
황톳길을 걸을 땐 내가 앞에서 부지런히 걸었다는,
초평 호수가 나타나고...황톳길 전망대
진천 미르 숲이다.
호수 위로 태양광 시설을 해놓은 게 신기했다.
황톳길을 걷고 지난 4월 개통한 출렁다리를 건넌다.
이 출렁다리 공식 이름은 "초평호 미르 309 출렁다리"
충북 진천군은 초평호 무주탑(無柱塔) 출렁다리의 공식 명칭을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12일 개통한 이 다리는 전체 309m로 주탑(主塔·주 케이블의 최고점을 지지하는 탑)이
없는 출렁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개통 이후 많은 이들이 방문하며 전국적인 명소가 됐으나
제2하늘다리, 미르309, 초평호 출렁다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 다리를 건널때도 앞에서 씩씩하게 걸어갔다.
이 출렁다리 쫌 무서웠다.
뒤에서 남편이 모기만한 소리로 "거기 서봐 사진 찍어"
내가 앞에서 큰 소리로 "싫어, 안 찍어, 안 찍는다구..."
바람은 좋은데 내 기분은 영 안 좋다 ㅠㅠ
출렁다리를 건너고 초롱길을 걸어 초평호수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원점 농다리까지 왔다.
메타길이 있기로 여길 간다 만다 말도 안하고 혼자서
마구 걸어 갔다.
"거기 서봐..."
"싫다니까.."
"오늘은 사진 안 찍는다구... "
씩씩하게 걷다 보니 웬 의자가 있어
맨발로 걸었더니 발바닥이 아프기로 잠시 쉬는데
여길 보라구...
"안 찍는다니까.."
무슨 일로 남편과 싸웠냐고 묻는다면?
너무 창피해서 차마 말을 못한다.
사진 안 찍는다 팅팅 거리자 남편이 뒤따라오며 뒷 모습을 잔뜩 찍었더라
이런건 왜 찍었냐고 쌩생 거렸는데 ㅎㅎㅎ
10시 40분...
우리가 나올때쯤 사람들이 더 많이 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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