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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3. 25~"지금, 우리는 봄" 제라늄 전시회

 

바람 불고  추웠던 날...

산불은 계속 타오르는데 바람은 왜 이렇게 세게 부는지...

마음도 복잡하고 이야기 할머니 활동 마치고 있었던 점심 약속이 미뤄져서

남편과 세종 수목원을 갔다.

 

일단 집에서 가깝고 입장료 무료이니 부담없다.

 

입구에 들어서니 노랑 수선화가 맞아준다.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 튤립

나오려고 고개 내밀었는데 또 이렇게 추워지니...

봄은 언제나 그렇게 쉽지 않다..

 

늘 변함없는 지중해 온실을 패스하고 여기 먼저 왔다

날이 춥기로 따듯한 차를 마시며 좀 쉬려고...

그런데 카페 앞에서 사진 전시를 하고 있었다.

 

 오래전 식물과 함께 찍은 사진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꽃과 함께 찍은 사진에 각자의 사연들이 담겨 있다.

 

"식물 하고 나 하고" 기획 전시다.

 

 

이 전시는 25년 2월에 사진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172장의 참가 참가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라고 한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시절,

필름 카메라의 한정된 컷 안에서 촬영자도, 모델도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전시는 한 개인의 사소하지만행복한 기억이

타인에게도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진 속 낯선 아이와 어머니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자 폼 잡어.. 폼.. "사진 찍을 때마다 남편이 하던 말이다.

 "아이고 역광이네 지쪽으로.... "아이들이 얼른 찍으라고 짜증을 내면

"하나, 둘, 셋.. 아이고 필름 안 감었네..."

결국 아이들이 안 찍는다고 내빼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사진마다 각자의 애틋한 사연을 읽는 즐거움도 있다.

오래전 신혼여행에서... 딸 초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가족들의 나들이 기념....사진마다 사진을 찍은 장소와 사연들이 있는데

그것을 읽는데 모두 내 이야기 같더라는... 

 

80~90년대 우리네 마당, 그리고 장독대

장독대 밑으로 채송화도 봉숭아도 피어나던 그 시절...

 

나무와 함께 찍은 추억의 사진들..

각 주제마다 사진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분홍 빛으로 물든 날들...

우리네 삶이 이렇게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면 좋겠는데

그게 어디 마음같이 되는 건 아니다.

 

 

 

 

설렁설렁 열대 온실을 둘러보고 사계절 특별 전시관을 들어 서니

지난 2월에 왔을 때랑 별반 다르지 않다.

 

그냥  나가려는데 지중해 온실 앞에 이 배너를 보고

제라늄 전시를 한다고 했던 게 기억났다.

 

 

 

 

여러 가지 제라늄들이 선을 보인다.

 

제라늄의 이름과 함께 설명도 자세히..

 

"어머나 겨우 이게 다야?"

"실망스럽네.."

 

 

 

그런데 조금 더 들어가니 제라늄들이 줄줄이 전시되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제라늄은 토분에 심겨 있어야 폼이 난다.

 

 

 

 

 

 

 

 

 

 

 

 

 

 

 

 

 

 

 

 

 

 

 

 

정말 여러 종류의 제라늄들이 "지금, 우리는 봄"을 노래하고 있다.

 

 

 

 

 

온통 제라늄에 마음을 빼앗긴 마누라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처럼 오지 않는다고 "그렇게 좋으냐"라고 한다.

 

 

노랑" 애니시다"도 멋진 수형을 뽐내며 지금은 봄이라고 한다.

 

 

 

밖으로 나오니 강풍이 불고

(이날 대전에서는 간판이 날아가 사람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세종수목원의 "지금, 우리는 봄" 제라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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