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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일...

3월의 첫 월요일....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그래고 설마설마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새벽기도를 가기위해 일어나 제일먼저 창문을 여니

예보대로 비가온다 ㅠㅠ

 

오늘 월출산 가기로 한날인데...

오늘 월출산 산행을 위해 어제 밤에 챙겨 놓은 배낭..

 

 

새벽기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아예 소나기처럼 주룩주룩 내린다

모처럼 월요일인 오늘 삼일절 휴일이라 남편과 함께 산행을 가기로 했는데...꽝이다..ㅠ

 

더구나 오늘은 울 교회 산행팀 17명이 산악회를 따라 함께 가기로 했는데..

집으로 돌아와 "오늘 많은 비로인헤 월출산 산행은 취소합니다.

 

오후에 날씨 좋아지면 산성이라도 갑시다"

 

이렇게 문자를 날리고 다시 잠을 청한다

잠이나 자자...

이렇게 다시 깊은 잠속으로 빠져드나 싶었는데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오전 9시가 넘었다..

 

그런데 울 남편 뭐하시남?

 

나가보니...우~~와...이게 웬일?

 

스렌지 위에 후드청소를 하고 있지않겠어요...와...대박...

"여보..내가 미쳐 못했는데......고마워요..."

"아니야~`이런건 내가 해줘야지"~

 

`살다보니 별이다 다 있다..아마도 어제 주일예배시 4~50대 남자들 노후대책을 잘 세워야 되는데

노후대책이란 다름아닌 마눌님에게 잘 해주는거다.... 설교를 잘 듣고 적용을 잘하네요....ㅎ..

 

"그런데 배 고프겠어요..아침부터 먹고 해요"...그리하여 아침을 먹고...

 

"당신 유자차 타 줄까? 아님 대추차 줄까?" ..내 목소리가 종달새처럼 팅겨 오르고

"당신 여기 마저 청소하는동안 나는 베란다 청소 좀 할께요...."ㅋㅋ

 

 

그리하여 베란다에 나가 초록이마다 영양제 주고 물청소하고...떡잎떼내고..분갈이 하고... 

이러기를 족히 2시간이 넘어 3시간이 지나도록 남편은 후드를 갈고 가스렌지를 닦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남편은 아예 가스렌지 뚜껑을 열고 속 내부까지..세상에나..

 

20년이 넘게 사용한  가스렌지 속은 여기저기 부식이 되고 칠이 까져 있었다...

"여보...아이들 아침도 안먹었는데 렌지 뚜껑 좀 덮어요..국좀 데우게"

"아...부르스타에다 해,,,...더 해야 되니까..

 

"아니 무슨 그만해요..이만하면 충분하니 속은 안닦아도 돼요..아니 닦이지도 안잖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칸 태운다더니...무슨 가스렌즈 닦는데..이리 뚜껑까지 열고 난리여..."

"이거는 마치 대청소 하자 했더니 하수도까지 닦는 꼴이지 뭐.."

 

그리고 말이 났으니 말이지...뭐.....

"도대체 이 가스렌즈 산지가 20년도 더 됐다구요...

오븐 달린거 좋은것도 많던데 새로 하나 장만하자구요.."

하며 말이 안되는 소리를 마구마구...ㅋㅋ

 

바로 이때 "아니...산에 안갔어요? 아까는 사이 좋게 하하호호 하더니 왜 또?"

우리집 예비군..땍땍공주가 하는 말이다..

 

"시작은 칭찬이었으나 나중은 짜증이더라..아이고 딱 맞는 말이다 그치? 현진아...ㅋㅋㅋ

"시작은 화목이었으나 나중은 분쟁이더라..."ㅋㅋㅋ와 ~~이 말도 딱이네...

 

정확하게 21년이나 된 울 집 가스렌지...

 

울 집은 뭐든 들어오면 20년은 넘어야 아니 고장나 못쓰게 되기 전에는 절대로 바꾸지않는다..

텔레비젼...18년...요즘 벽걸이다 뭐다 좋은것들이 얼마나 많은데...언제 바꿀지...

 

자동차...남편이 타다가 땍공주에게 물려준것 14년...

내가 타는것... 11년...

 

"아니 왜 멀쩡한 걸 바꿔..."

하물며 남편 핸드폰..언제 샀는지 생각도 안나는데.....각 통신사에서 무료로 바꿔준다고 그렇게

야단이지만 들은척도 안한다는^^*

국가 경제가 어쩌꾸....ㅠㅠ미쳐요...미쳐...

 

"아빠 ~`내일 팔 아프다고 병원에 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아빠~` 어깨가 아프니...허리가 쑤시니... ""그러시겠다...ㅎㅎㅎ"

이렇게 놀리는 아이들 땜시 청소가 끝났다는^^*

 

점심을 먹은 아이들이 모두 나간다고...친구도 만나고...영화도 본다고...

 

그러더니 울 예비군...

 오늘 산에도 못가고 말쌈(?) 하느라 고생했다며

둘이 영화도 보고 저녁도 먹고 데이트 하시라고"..."

.

.피 같이 모은 세배돈을 풀어서 엄마 아빠에게 쏜다고 하며

인터넷으로 영화표를 예매해 준다...

"어머머머머~``아들....고마워~~`고마워~~`"

 

하지만 울 아들 하는 말 좀 들어 보이소....

"근데 나 ~`3학년 새학기도 됐는데 옷 좀 사줘....ㅎㅎㅎ'" 에궁 내 미쳐..미쳐..

 

하지만 요렇게 애교있게 나오는 아들에게 어찌 매정할 수 있나요...

카드 꺼내주며 맘대로 써라 했더니...5만원 한도에서 쓴다고...참 내..기분이다...10만원...^^

 

내용은 다 아실테니 생략....울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촬영했다고....

 

오후 4시 영화관으로...go~`go~~`

 

남편도 울고...

나는 울고~``울고......ㅠㅠㅠ

 

영화관을 나설때는 가슴이 먹먹해져서....

 

3월을 시작하는 첫 날...이렇게 출발했네요..

우리의 선조들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던 오늘, 이웃님들은 어찌 보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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