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2, 2, 27일 월욜.

 

 

아침에 상당산성을 한바퀴 돌고 내려와 

부지런히 샤워를 하는데  월요일마다 찾아뵙는

할아버지를 만나는 생각에 마음은 벌써 병원에가 있다

 

한 달전쯤 그러니까 1월의 마지막 주일 밤....

 

내일 산악회를 따라 멀리 산행을 갈 생각으로 배낭을 꾸리는데

외출에서 돌아온 아들이 하는말.

 

."엄마 기쁜 소식이 있어..

엄마가 아주 좋아할 소식이야..

아들의 말인즉.여친 언니가 간호사로 있는 병원 입원환자중에

교회를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것,

 

 

그것도 입원한 환자 부부와 그 아들까지 자그마치(?) 세 명이나 된다고 하며 환자 보호자 전화번호를 주는게 아닌가..

 

"어머머머~~~정말? 앗싸 가오리..ㅋㅋㅋㅋ

당장에 전화를 거니 젊은 남자(?)가 친절하게 전활받는다. 이러이러 소개를 받았다 하며

찾아 뵈어도 괜찮으냐 하자 아니라고 ~~~교회 가까이 사니 퇴원하면 교회로 오겠다 한다..

그렇지만 내가 누구인가 ㅋㅋ

내일  산행을 취소하고 오전중에 산당산성을 한바퀴 돌고 내려와

목욕재계를 하고,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한 딸기와 모시떡을 사서 한껏 부풀은 마음으로 병원으로 찾아 갔는데

 

환자는 84세 할아버지로 여러가지 합병증이 있으시고 게다가 귀가 어두워 의사소통이 안되고 ㅠㅠ

할머니는 심장수술을 두 번이나 했으며 당뇨와 무릎관절로 잘 거동이 어려우시다고~~ㅠㅠ

친절한 젊은 아들은 40이 훨신 넘었지만 아직 미혼이며 아들 역시 건강이 안좋아 직장을 쉬고 있는 중이라고~~ㅠㅠ

아들이 보호자로 병원에 와있지만 대부분 혼자 계신다고~~

`얼른봐도 너무 생활이 어렵고 힘든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서울에 계신 할아버지 동생이  병문안을 오셔서 당신이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교회를 다니며 걷기도 하고

건강이 아주 좋아졌다고 하며  교회를 다니라고 권면 하셨다고..

보호자인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과연 이 분들을 전도해야 하나...속으로 깊은 한숨이 휴~~

이분들을 교회로 인도하면 내가 얼마나 힘들까?

지금도 매주마다 자동차로 태우러 가고 태워다 줘야하는 환자가 있는데....

게다가 목장에는 돌보고 섬기는 목원들이 하나 둘이 아닌데.. 그마나 그들은 모두 스스로 교횔 오니 다행이지만

이분들은 모시고 와야하고 또 모셔다 드려야 하는 상황이다..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그렇지만 전도를 하러 왔으니 나중은 어찌되든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하고 또 다시 찾아 뵙겠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에레베이터를 타고 내려 오는데 전도는 뒷전이요 힘들 생각에 또 와야되나..어찌해야 하나....하는 부담감으로 마음이 찹찹했다.

병원 현관문을 밀고 나오니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답게 찬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불어대는지

마치 내 마음 같았다.. 바로 그 순간

 

가슴 한가운데 명치 끝이 칼로 도려내는듯이 아파온다..

기슴을 쓸어 내리며 주차장에 와서 간신히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는데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 엎드려 가슴을  진정 시키는데...

순간 마음에 드는 생각이 "딸아 니가 어쩌자고 생명을 사람의 외모나 환경으로 판단하느냐.."

"사람의 생명은 빈부귀천이 없을터 모두가 귀하고 소중한 생명일진데 어찌하여 어찌하여~~~

 나를 나무라시며 꾸짖는 하님의 음성..

"하나님 제가 잘못 했습니다. 저를 용서해 주세요' " 순식간에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진정  이 땅의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더욱 복음이 절대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그들을 돕고 섬기는 것이 먼저 믿은 우리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닌가

진정 주님도 병들고 가난하고 상처받은 그들을 끌어 안고 복음을 전하셨을 터..

내가 어찌하여.....어찌하여 이렇게 변질 되었는지... 운전석에 엎드려 울고 또 울며 회개했다..

 

그렇게 심한 통증이 사라지고 차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하나님 앞에 너무도 부끄러운 모습에..

그날 이후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할아버지를 뵈러 간다..

때로는 과일을 사고, 때로는 호박죽도 끓여가고.. "이런걸 가져오면 부담이 된다" 하시며 극구 사양하시지만...

섬기는 기쁨이 내 안에 가득하다...할아버지는 병이 호전되지 않아 아직도 병원에 계신다.

 

햇살 가득한 따듯한 봄 날...

할아버지 가족이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영혼육이 온전히 구원을 받는

기쁨의 천국 잔치가 열리는 날을 기도하며 기대하며 오늘도 기꺼이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할아바지를 뵙고 나오는 전도자의 발걸음이 가볍기만하다..

 

스치는 바람에 싱그런 봄 향기가 가득하다.

봄이 멀지 않았다....

'카라의 일상 > 카라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피데이~~얄미운(?) 그녀..  (0) 2012.03.07
박가네왕족발  (0) 2012.03.01
11시 59분!  (0) 2012.02.10
서로 통하나요~~?  (0) 2012.01.28
예수를 파는 사람~~  (0) 2012.01.19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