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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입원을 하고 이것저것 좋은 치료를 받으니 

밤에 통증도 없이 잠도 잘잔다..밤에 잠이 들때면 이 지독한 통증이 또 오지 않을까

통증 트라우마로 쉽게 잠이 들지 못했던 걸 생각하니 진작에 큰 병원을 갈걸 그랬다 싶다.

4일간의 입원을 마치고 퇴원 하고 하루밤을 집에서 자고 원주 준수네로 ..

 

 

횡성에 있는 둥이네 정원이다.

사장님이 쌍둥이 자녀를 두셨다고 하여 둥이네 정원이다.

 

울 지수 어릴 때 부르던 이름이 둥이다.

울지도 않고 순둥순둥 잘 놀고, 잘 자고 오빠 준수에게 하도 혼이 난 우리 가족들은

둥이를 보고 정말 의아해했다. 울지를 않고 잘 먹고

무엇보다 밤잠을 잘 자고 낮 잠을 자고 일어나도 울지를 않아서..

 

오빠 준수를 키우면 온 가족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준수는 첫돌이 지나도록 땅에 머리를 대고 누워보질 않았다

낮이나 밤이나 온 가족이 돌아가며 안고 재우고 놀고.. 울기는 왜 그리 잘 우는지..

덕분에 뒷 퉁수가 얼마나 이쁜지.. 할미가 만든 뒤통수라고..

 

 

얼마 전 준수가 여길 와서 할미에게 전화를 했다.

"할머니.. 할머니하고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에요."

"여기 다육이도 많은데 그중에 바위솔이 아주 많아요..

다음에 할머니하고 꼭 다시 와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휴가를 맞아 온 가족이 태백 어느 펜션을 가기로 하고 예약까지 다 마쳤는데

갑자기 장맛비가 며칠 째 이어지니 위험하다고 예약을 취소하고 원주 준수네를 왔다.

휴가 첫날도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부대안 관사를 들어가지도 않고 횡성으로 향했다.

 

지수와 준석이는 어린이집을 가고 방학을 맞은 준수가 횡재했다

할마니 할아버지 엄마까지 모두 자기 거라나 어쩐다나... 

 

 

둥이네 정원은 홍련, 백련, 연꽃이 만발했고 

 

비에 젖은 해바라기가 우릴 반긴다.

 

넓은 둥이네 정원은 곳곳에 산책길이 아기자기 예쁘고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이다.

 

 

 

 

 

 

 

 

 

 

 

준수가 그렇게나 할머니하고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라고 

그렇게 극찬을 했지만 할미 눈에는 그저 그런ㅎㅎㅎㅎㅎ

하지만 언제나  준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할미는 

"와~~~ 대단하다... 정말 이렇게 바위솔이 많은 정원은 처음이다 "

 

마침 다육이 하우스 안으로 사장님이 들오 오시기에

"저는 청주에서 왔어요 손자가 어찌나 여길 자랑하며 할머니하고 꼭 와보고 싶은 곳이라

해서 손자 집에도 안 들어가고 여기로 직접 왔습니다 " 하니 사장님이 

준수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신다. 준수가 한 술 더 떠서

 

"여기처럼 바위솔이 많은 데는 처음예요 저는 완전 항복입니다~"

 

 

마스크를 쓰면서 쌩얼로 다니니 영~~거시기하네..

 

 

 

카페 안으로 들어가 차를 마시는데 사장님께서 준수에게

어린애가 이렇게 식물을 좋아하고 다육이를 좋아하는 애는 처음이라며

선물을 주셨다... 준수 입이 귀에 걸렸다.

 

 

 

 

 

 

 

 

 

 

 

 

 

 

 

 

둥이네 정원을 나와 늦은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지수, 준석이가 없으니 룰루랄라....

여유가 있어 좋은데 또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어

내일은 애들 어린이집 보내지 말고 같이 다니자 하니 

"무슨 말이냐고 애 셋 데리고 다니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냐고~

애들 있으면 이렇게 여유 있게 밥 먹고 차 마시는 건 어림없는 일이라고...

그건 또 그렇다..ㅎㅎㅎㅎㅎ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다니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아~~ 차로 이동하며 할미 입원했던 얘길 하며 어깨며 목이며 MRI 찍고

이리저리 병원비가 많이 나왔다고 하자

뒷자리에 있던 준수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할머니 제가 계산을 해 보니 돈이 131만 6천이 들었어요"

"와... 계산도 잘하네 맞아 할머니 병원비에 돈을 다 쓰고 거지가 됐어.. 큰 일났어"

 

준수 하는 말 좀 보소..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며칠 있으면 아빠 월급 타는데 제가 할머니에게

백만 원 보내주라고 할게요"

"정말? 그럼 녹음하자.. 뭐든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되거든"

핸드폰 녹음 버튼 누르고 "  준수야 다시 말해봐"

"아빠.. 할머니가 아파서 입원해서 할머니 돈을 131만 6천을 썼어요.. 할머니가 돈이 없어요"

"월급 타면 할머니에게 백만 원을 보내 주세요"

 

듣고 있던 준수 에미 뒷목 잡고 쓰러진다.". 환장햐~~~~ㅎㅎㅎㅎㅎ"

 

할미가 손자 하나는 잘 키웠다....

"여보게 박서방 들었지?"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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