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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보기라 함은 여성의 외출이 금기시되었던 전통사회에서  

한 번 시집간 딸은 출가외인이라 했을 정도로 평상시 친정집에 다녀 가는 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그 시절, 농번기를 벗어나는 추석 무렵이 되면 하루 정도 짬을 내어 외출하는 것이

묵인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하룻밤 묵는 것은 용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가 멀 경우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반보기다.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가  약속한 날짜에 음식을 장만하여

중간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풀고 그날 돌아오는 당일치기의 만남이다.

그런데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서운(?)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하는 것도 아닌데

반보기라니.. 바로 그 주범은 코로나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딸이 사는 공군관사에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고 또 관사에 사는 가족들도

외박이 허용되지 않기에 내가 원주까지 원정을 가서  예쁜 야외정원이 있는

원주 에포크 567 카페에서

맛난 것도 먹고 서로 가져간 추석 선물을 주고 받고 왔다.

마침 어제부터 준수가 학교를 가고 지수, 준석이도 어린이 집을 간다하니 간만에 딸과 단둘이

단촐하니 즐거운 시간이었다.

 

 

 

 

 

 

 

 

 

 

 

 

 

 

 

 

 

 

 

 

 

 

 

 

 

 

 

 

 

 

 

 

 

 

 

 

 

 

야외 정원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코로나 1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11시 카페 문여는 시간에 맞춰 가니 손님은 우리뿐이라 실내에 있었지만

12시가 되어 가니 사람들이 들어 오기로 얼른 야외로 나갔다.

철 지난 장미가 앙상한 가지에 줄줄이 피어 있고 무리 지어 빛바랜 목수국들이  나름 운치가 있었다. 

567월이 가장 아름답다 하여 에포크 567이라 이름 붙였다고.. 하여 11월부터는 휴장이다.

 

하늘은 얼마나 예쁜지....

1시간 40분을 달려가 2시간을 있다가 올 때는 천천히 국도로  2시간여를 달려 왔지만

예쁜 하늘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게 왔다. 

 

딸은 엄마, 아빠를 위해 건강식품,  화장품, 잠옷,..등 정말 딸다운 엄마의 필요를 채워

쇼핑백 여러 개를 가져왔고,

엄마는 아이들 좋아하는 돈가스를 직접 만들었고, 언젠가 쇼핑물에서 주문해서 해줬더니

아이들이 할머니 돈가스처럼 맛이 없다는 말로 할머니의 의욕을 불태워 많이 만들었다.

사위를 위해 LA갈비를 재웠고, 아이들이 간식으로 잘 먹는 인절미를 맞추고, 여러가지 반찬 등...

커다란 스트로폼 박스 2개에 가득 담아... 현대판 반보기를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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