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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0. 27 목요일

가을 날씨가 참 좋다.
좋다라는 말론 표현이 부족하다.
날씨가 좋다는 것은 집에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날씨가 좋다는 것은 단풍이 어여쁘게 물들었다는 것이다.
단풍은 저 위에 강원도 설악산을 시작으로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더니 드디어
충북 속리산에 딱 내려와 있다하니 우리도 단풍 맛집으로 출발...



평일임에도 단풍맛집 세조길에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고 있다.

오늘도 역시 약간의 빈정이 상함은 문화재 관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입장료 5.000원,
셋이니 15.000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아까비~~ㅠㅠ 이거 진짜로 시정돼야 될 일이라는 생각이다.




법주사 쪽으로 걸어가니 단퐁이 어찌나 이쁘던지 입장료 5.000원의
빈정 상함은 이미 잊어버렸다.




입에서는 연신 좋다 좋다 찬사가 쏟아지고
걸음이 느려도 너무 느린 두사람에게 발길을 재촉하며
내 마음도 바쁘고 발걸음도 빨라진다.



이 가느댕댕한 나무막대기가  과연 이 큰 바위를 받치고 있는 것인지 ㅎㅎㅎ
참 재미있는 바위다..

세조길 단풍에 정신이 나가 있을무렵
안단테 낭만할매님의 전화다.

코로나로 인하여 고생을 했더니 S라인 40대 초반의 몸매, 혈당, 코로나까지
토끼 세마리를 잡았다고 하시더니 그여세를 몰아 내일 어딜든 가자고...
저~~지금 세조길이구요. 내일은 선약이 있답니다 ㅠㅠ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휴게소가 있는데
빈 벤취가 많이 있기로
커피를 마시고자 잠깐 읹았는데 주인이 파리채로 빈탁자를 탁탁치며
큰소리로 "여긴 사유지요 사유지, 음식을 시켜야 한다구요~~"
오다가 사먹을 수도 있구만 참 야박하다는 생각...

야속함도 잠시 금빛 단풍 터널로 들어서니 좋구나 좋아...기분 좋구나...


세심정에 도착하여 두 사람을 떼어놓고 혼자 천왕봉쪽으로 올라가며
"갈 수 있을만큼 갔다 올테니 전이라도 시켜 먹으며 있으세요"

혼자 올라가면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하는 말을 뒤로 하고
바로 올테니 염려 마시라고...

이쪽으로 오르면 찬왕봉으로 올라 다시 세심정으로 원점회기 하는 코스다.

천왕봉은 3.3km, 상환암은 0.8km
천왕봉가지 가기는 넘 멀고 상환암까지 다녀오리라...




오를수록 단풍은 더 짙어지고
오직 나만 홀로 이 숲길을 걷는 호젓함에 감격하며 걷는다.



산속에서의 0.8km는 참으로 먼 거리란 것을 느낀다
계단은 오를수록 끝이 없고..
이 계단을 오르며 다음 주 한라산 성판악코스는 어렵다고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다.

마지막 어질어질 계단을 올라 상환암에 도착이다.
너무 조용하고 인기척도 없어 화장실만 다녀오고
얼른 뒤돌아 내려온다.

이 산꼭대기에 완전 현대식으로 예쁜(?) 화장실이 있더라는...









일행이 기다리는 세심정으로 내려 가는데 올라갈 때 만났던 부부를 만났다.
그런데 남편은 땅에 털썩 주저 읹아 있다
부인 말로는 막걸리를 두어잔 마시고 올라왔는데 갑자기 털썩 주저앉아
못일어난다고 하며 119를 불렀다고 한다.

아이구~`별일 없이 잘 내려오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하고 내려 오는데
곧바로 119소방 대원 셋이 가뿐 숨을 몰아쉬며 급히 올라온다.

그리고 곧바로 일행에게서 전화가 온다

119 구급대 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여기까지 올라와서
지금 소방대원들이 산위로 갔는데 혹시 이 못말리는 김권사가 아닌가
간이 철렁했다고....

제발 산에서 술 좀 드시지 말라구요.

단풍놀이객들이 술 마시고 산에 올랐다가 사고가 많이 난다고..
어제 뉴스에도 나오더만ㅠㅠ













단풍맛집 세조길, 세심정 지나 상환암까지 무려 2만보 가까이
긜었다 마음 같아선 천왕봉까지
오르고 싶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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