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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3. 24 주일 오후
날씨가 좋아도 너무 너무 좋은 봄날이다.
주일예배 후 집에 오니 오후 3시 반...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 집에 있으면 안 된다고~~
나갑시다~~항상 걷던 명암 호수가 아니고 오늘은 이정골 방죽으로 간다.
걷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와~~ 파란 하늘..
내 와~~소리에 남편이
"자기는 참 감탄도 잘해.."
"그럼 이렇게 좋은 봄날 감탄을 안 하면 언제 하려고"
한 30여 분 걸으면 이정골 방죽 낚시터...
강태공 몇 분이 대어의 꿈을 안고 앉아 있더라...
좁은 골목길을 돌아 얼마쯤 올라 가면 신항서원이다.
서원 앞에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날을 빛내준다.
여길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혼자 오면 개들이 엄청 짖어서 무서워 못 왔다
오늘은 남편이 있으니 개가 짖든 말든 서원 앞까지 갔다.
남편이 배가 고파 못 걷겠다고 한다.
아침에 과채식 먹고
점심은 교회서 잔치 국수 먹고
봄볕은 따갑고 힘 들어서 못 걷겠다고..
참 내
삶은 계란 두 개,
보리개떡까지 먹어 놓고 무슨 소리냐..
그리고 당신 몸에 미안해해야 한다. 겨우내 얼마나 관리를 안 했음
겨우 이거 걷고 힘들다 하냐 핀잔을 주고 나니 좀 미안타 ㅎㅎ
이렇게 12.789 걸음 오랜만에 만 보를 채웠다.
3월 25일 월욜
새벽 댓바람에 손자들 등교 도와주려 아들 집으로 갔다.
학교 개교기념일이라 형아는 집에 있고
1학년 이레만 돌봄 교실 가야 한다고..
왜 나만 학교에 가내고 좀 볼멘소리를 하는 이레..
하여 표정은 좀 뚱하지만 그래도 꽃 보다 손자,
꽃 중의 꽃은 손자다.
학교라야 아파트 나서면 5분도 안 걸리는데 며느리가 출근으로 일찍 가니
애들 깨워 밥 챙겨 먹이고 학교 보내는 것이 전부다.
이야기 할머니 활동 날이다.
초등학교병설 유치원 ~~
아이들이 어찌나 반기는지 할머니 얼굴에 웃음꽃 만발이다.
병설유치원인데 아쉬운 것이 아이들이 다섯 명뿐이다.
3번째 만남인데 이름도 다 외웠다.
한복 치맛자락에 폭 안기는가 하면 손하트 뿅뿅 날리며 더 놀다(?) 가라고 한다.
학교 담장에도 개나리 복사꽃이 활짝이다.
봄이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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