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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이야기 할머니로부터 다녀가라는 말이 있은지 벌써 2개월,

몇 번의 날을 잡았지만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24일... 새벽 6시 20분 태안으로 출발이다.

 

청주에서 이야기할머니 둘을 태우고

 태안으로 달린다.

 

2시간여를 달려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태안 고 할머니집에 도착했으니

아침부터 남의 집엘 온 것이다,

고 할머니와 지난 제주 오라버니 집에서 귤을 딸 때 얼굴을 한 번 봤기로 그나마

구면인 고 할머니의 남편이 우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반가움으로 격하게 포옹을 ~~

 예쁜 꽃들이 집을 빙 둘러싸며 피여 있다.

손수 농사지은 딸기로 딸기라테와

그리고 싱싱한 딸기가 몸속으로 들어가니 새 기운이 난다.

 

우리는 곧바로 태배 전망대를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태안은 마늘이 주농사라고 한다.

곳곳에 수확을 앞둔 마늘밭이 줄비하다.

 

 

 

태배 전망대 길은 이태백이 걸었던 길이라고 한다.

언덕 아래 바다를 보며 이태백이 시를 노래하며

풍류를 즐기며 걷던 길이라고 한다. 글쎄...이태백이 태안까지 왔다고?

 

 

 

 

 

 

 

 

 

 

왼쪽부터 65, 68, 69세...

할머니들의 씩씩하고 유쾌한 발걸음이다.

가운데 태안 고 할머니는  오토바이도 잘 타고, 노래 잘 부르고 춤도 잘 춘다.

하모니카도 잘 불고, 하여 봉사활동도 많이 한다.

 

 찔레꽃 향기가 코끝으로 솔~~~ 솔~~

 

 

 

 

 

구룡포해수욕장인데 흐린 날씨로 조망이 아쉽다.

 

 

 

전망대에서는 흐른 날씨 탓에 바다를 조망할 수 없어 아쉬웠다

 

전망대까지 왕복 4킬로를 얼마나 빨리 걸었던지,

서산 최할머니가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두바이로 불리는 태안 신두리해안사구

국내 최대의 모래언덕이라고 한다.

 

 

지난 12월 14일 서울에서 수료식 때 만나고 처음 만나는 충청할머니들,

태안에서 가까운 서산의 최할머니를 만나 서로 얼싸안았다.

 

 

 

 

 

 

 

 

국대 최대의 사구라는 게 실감난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

목가적인 풍경이다.

 

 

 

 

오래전부터 여길 오고 싶었다.

 사막 투어를 한 두바이의 모래사막을 연상케 한다.

 

 

 

 

 

 

그래도 뛰어올랐다.ㅎㅎㅎ

옷이 벗겨져 잡느라 폼이 엉성하지만 그래도 뛰어올랐다는..ㅎㅎ

 

 

 

 

 서산 최 할머니, 오송 이 할머니,

할머니들이 만나기만 하면 이야기활동에 관한 이야기가 끝이 없다.

 

 

 

 

 

 

 

 

 

 

 

 

 

 

 

 

 

 

 

 

끝없이 이어진 모래사장에 곱게 피어 있는 해당화

역시 아쉬운 건 바다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날이 흐려서 걷기에 딱 좋다고 좋아했는데 시야가 흐린 게.. 약간의 아쉬움이다.

하여 모두 만족할 수는 없다는 스스로 위안을 했다.

 

 

 

이러고 놀다 보니 오후 1시 반이 넘어간다

배가 고프다.  태안 맛집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부득불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한다 하여 고 할머니 집으로... 

 

2023년을 온통 이야기 할머니로 보낸 우리들,

매달 대전에서 만나 함께 공부를 한 충청지역 동기들이다.

 

 

 

주부 9단, 태안의 고할머니 남편이다.

자칭 주부 9단이라 하시며 무를 싹싹 씻어 칼질을... 곧바로 맑은 삼식이탕을 끓여 내고..

생선 이름이 정말로 삼식이라 한다.

 

우리가 신두리해안사구에 있을 때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밥 솥에 코드를 꽃아라... 김치 냉장고에 낙지를 꺼내놔라...

아내의 말에 식탁에 수저까지 가지런히 놓고 점심 준비가 한창인 주부 9단 남편이시다.

 

밭에서 뽑은 마늘 종다리 볶음, 밭에서 뜯어 담근 자박김치,

시금치나물, 낙지볶음, 직접 담근 간장게장, 해삼까지 진수성찬이다.

 

해삼이나, 간장게장 이런 걸 못 먹는  청주 시골할머니는 낙지볶음이 정말 맛있었다.

아, 마늘종 볶음, 국물 없이 자박하게 담근 김치도 내 입에 딱이었다.

 

 

점심을 먹으며 들은 태안 고 할머니부부의 순애보적인 감동의 이야기가 있으니

고 할머니가 유방암으로 투병을 했고, 어느 정도 간강을 회복하고 나서

겨드랑이가 아프고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로 다시 병원에 가서 조직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피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아내는 말하기를 "그냥 이 사람 옆에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

지금 건강해진 지금은 매일 

"이 사람 옆에 잠들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고맙고 감사할 수 없다"라고,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던 날 의사로부터 "별 걱정 안 해도 됩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 감사합니다 " 이렇게 말하는 남편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고....

 

인천에서 태안으로 이사를 온것도 아내의건강을 위해서라고 한다.

 

몆 년 전의 일이었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저절로 마음이 울컥해진다고 하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고 할머니 남편을 보며 이야기를 듣는 모두가

감동이다 진정한 찐 부부를 보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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