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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스토리 해외보급 컨테스트"
이야기 할머니가 아이들 방학에 맞춰 방학을 했는데
다음 주 19일 개강이다.
인생은 아이들 여름 방학처럼 짧다고 하더니 벌써 개강이 코앞이라
열심히 이야기 암기에 열을 올린다.
이게 참 어려운 게 어디 여행을 가도 이야기 원고를 가져가서 오며 가며 외워야 한다.
8월 7일...이야기 할머니 심화교육이 있었다.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듯,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고
세월이 지나야 하고 계속 실력을 키워야 하는 일이다.
블친님들이 많이 보신 사진.ㅎㅎ
방학을 앞두고 이야기 사업단에서 공고가 하나 떴기로 해외에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의 이야기를 전해 주는 영상 컨테스를 한다고,
그런데 지금 활동하고 있는 전국의 이야기 할머니들 뿐 아니라
이미 이야기 할머니를 졸업한 선배들까지 콘테스트 공모 자격이 주어진 다는 것이다.
그것도 단 아홉 명, 9명을 뽑는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아홉 명을 뽑는다고?
"아이구...나는 애시당초 포기다 " 하고 아예 응모를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영 잠이 오지 않는다.
이리저리 잠을 청해봐도 소용없는 일이다.
시간은 밤 12시를 넘어 새벽 1시를 향해 달려가고.. 눈은 말똥...
갑자기 영상 콘테스트가 생각났기로
컴퓨터를 열어 공고를 자세히 보니 이야기 한 편이 주어지고
영상으로 찍어 보내라는 것이다.
그 밤에 무슨 생각에 "함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이야기를 인쇄하고 외우기 시작했다.
응모일은 꼭 일주일 남았다.
내가 이야기 활동을 나가는 기관에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많다.
이름이 길어서 외우기도 어렵고, 이야기를 마치고 피드백이 어렵기도 하다.
이런 걸 생각해 보면 해외에 있는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런 우리 아이들에게 내 얼굴, 내 목소리로 오롯이 우리의 전통 이야기를
들여 준다는 것은 정말 보람 있는 일일 것이다.
하여 원고를 외우고 또 외우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야기 외우기에 열심을 낸다.
이야기는 7분짜리 "붙어라, 떨어져라.."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부모 형제도 없이 외롭게 머슴살이를 하는 총각의 이야기다.
애써 원고를 외우고 응모 마감 마지막 날 동영상을 찍었다.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놨음에도 동영상을 찍는 게 쉽지 않다.
처음에 잘 되나 싶다가도 끝에 가서 이야기가 앞뒤 바꿔서 다시..ㅠ
잘 되나 싶어 안심하는 순간 아예 이야기 생각이 나지 않아 다시ㅠ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15기 충청지역 김영실입니다."
이런 인사만 60번도 더했다.ㅠㅠ
둥개둥개 한복을 입고 혼자 영상을 찍는데 자꾸 틀려서 나중에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에라~`모르겠다 마지막이다"
이야기 제목처럼 "붙든 지 떨어지든지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접수를 했다.
합격자 발표가 언젠지 날자도 잊고 부산 여행을 다녀오고 정신줄 놓고 있는데
사업단에서 전화가 오고 문자가 왔다.
"야호~~~동네 사람들 합격이래유.."
제일 먼저 남편, 가족들, 안단테님, sugee님을 비롯 온 동네 자랑질을 했다.
다들 턱을 내란다. 합격 턱을 ~~
자기들이 이야기 시연을 들어줬기 때문에 합격이라고... 특히 교회 권사들이 ㅎㅎㅎ
안단테형님과 sugee님은 엄청 축하한다고 하셨지만 턱을 내라고는 하지 않으신다.
수준 있으신 형님들이다 ㅎㅎㅎ
다시 교육을 받고, 이야기 2편을 암기하고 사업단 전문가들 앞에서
영상을 찍어야 하는 또 한 번 도전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지만
일단은 합격이라고 하니 좋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 삶의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고백하며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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