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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에..
 

처서가 지나 8월 말로 접어 드니, 가을 소슬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더니
다시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이다.
 
그러나 매미 소리는 그 기세가 한풀 꺾이고, 풀벌레 소리가 요란한 것으로 보아
계절은 분명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어제 저녁에는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틀고 잤으니
그러니까 지금은 여름 끝자락이다.
 

 

김동률의 "여름의 끝자락"
요즘 즐겨 듣는 노래다.

 
더운 여름의 끝자락
매미들은 울어대고
느릿느릿 읽던 책 한 권 
베고서
스르르 잠든다

내가 찾아온 그곳은
꿈에서만 볼 수 있는
아침이면 까마득히 다 잊힐
아득히 먼 그곳
가물가물 일렁이는
누구일까 애타게 떠올려 봐도
무엇을 찾고 있는지
코 끝이 시리다

홀로 걷고 있는 이 길
어제처럼 선명한데
이 길 끝에 나를 기다릴 누군가
마음이 급하다
라라라라 읊조리면
어느샌가 겹쳐진 낯익은 노래
그 순간 눈은 떠지고
바람만 흐른다
또 꿈이었나 멍하니 기지개를 켜다가
젖어 있는 내 두 눈을 비빈다

 
 
 
 

8월 11일, 맨발 걷기 한 달 프로젝트가 끝이 났지만 
계속해서  하루 2시간 이상 걷는다.
 
주일에는 이른 저녁을 먹고 걷곤 하는데 가끔 이런 노을을 만나기도 한다.
 
 

지난 월요일부터 이야기할머니 활동이 2학기 개강을 했다.
이야기 활동을 마치고 오후에 숲으로 가니
오전에 왔던 사람들이 모두 가고 혼자 숲을 걸었다.
 
너무 좋았다.
아무도 없는 숲에서 
"여름 끝자락" 노래를 들으니 노래가
숲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지난 8월 12일,
장권사의 사랑하는 친정아버님이 92세의 연세로
하늘 아버지의 부름을 받으셨다.
 
막내딸 장권사의 눈물이 강물 되어 흐를 만큼 
끝없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럼에도 천국의 소망으로 견뎌낸다.
 
나오지 않겠다는 장권사를 억지로 강권하여 불러 내서
비가 쏟아지는 숲 속 길을 걸었다.
 
 104년 된 우암교회의 개척 성도셨던 어머니의 
믿음의 자손으로 90 평생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손들에게 믿음의 계보를 잇게 해 주시고 가신
믿음의 아버지를 향한 막내딸 장권사의 효심,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
숨쉬고 뜻도 있고 정도 있지요.
 
만지고 쓸어주면 춤을 추지만
때리고 꺾으면 눈물 흘리죠.
 
나무도 마음이 있구나...
 
 

 
맨발 걷기 한 달 그리고 10일, 대사 증후군 결과지다.
식전 혈당이 정상으로, 복부 내장 지방, 중성 지방이 줄고
미약하지만 근육도 늘었다고....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하니
다행이다
 
지난 2월에는  건강 주의군으로 6개월 후에 오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정상군으로 1년 후에 오라고 한다.
작년에  체중을 줄이고 임의로 12년 먹던 고지혈증 약을 끊었는데
약을 안 먹어도 된다 한다.
 
적정 체중을 잘 유지도 잘하고있다고~
 

남편 출근과 함께 숲으로 갔는데
나 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이 여럿 있더라는..
숲을 찾는 사람들의 옷차림만 봐도 계절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권사 위로차 모여서 점심을 먹고, 올여름 마지막 빙수
망고 빙수로 여름을 보낸다.
오래간만에 빵도 맛있다.
밥 먹고, 빵에, 빙수에......에고..많이 웃고 즐거웠던 시간.
 
 

8년 전 인연을 맺은 필리핀 심재규선교사님과 박현미선교사님이
한국에 오셨기로 후배들과 선교사님을 만났다.
필리핀으로 가신지 25년....
함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물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선교지를 향한 우리의 사랑을 전하고..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1년 후를 약속하고 헤어졌다.
 

 

지난 주말 계족산 황톳길 맨발 걷기,
오후에 갔더니 마침 뻔뻔한 클래식 숲 속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계족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숲 속음악회를 즐겼다.
 

 
 

마침 2006년 이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매년 10억 원을 쏟아부으며 
황톳길을 보수 관리하고 있는 충청의 소주회사 선양 조광래 회장이
음악회를 관람하고 있었다.
 
2006년에 황톳길을 만들고 맨발 걷기를 시작할 때 다들 미친 짓이라고 했다고 한다.
술은 안 마시는 게 좋지만 마실 때는 선양소주를 마시라고 ㅎㅎㅎㅎ
 
 

대전 극동방송 참여 선물
차를 타면 항상 극동방송을 듣는데
지난 월요일 청취자 참여 코너에 보낸 사연이 당첨되었다고...
오늘 이렇게 많은 빵이 배달되었다.
 
"마블 스퀘어"
 빵이 진짜 맛있다. 퇴근한 남편도 "어~~ 맛있네.."
근데 이 많은 빵을 다 우찌 먹는담
빵 끊었는데.... 에라 오늘은 먹고 내일부터 ㅎㅎㅎ
 
이런저런 소소한 내 일상이다.
정말 여름 끝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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