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8. 23 비오는 화요일 베란다 켐핑 아침부터 요란한 빗소리다 애들이 온지가 열흘이 넘어 가니 할머니도 좀 피곤하기로 아침을 먹고 게으름을 피며 쇼파에 누워있으니 슬몃 졸음이 오기로 깜빡 졸고 있는데 "할머니 비도 오는데 점심에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요?" "어제 저녁도 면을 먹었는데 또 면을 먹으면 안되지" 라면은 비 오는 날 먹어야 딱이라고 계속 라면을 주장한다 집에 라면이 없으니 사오면 끓여주겠자 하자 빗속을 뚫고 라면을 사온다. 라면을 먹으려면 베란다에서 캠핑 기분을 내며 먹자 하니 완전 좋단다... 차박 다닐때 쓰는 테이블이며 의자, 버너까지 총동원이다. 애들보다 할머니가 더 애들을 충동질 한다는 딸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ㅎㅎ 감자전도 부치고 비요일 기분을 내기에 그만이고 비오는 날..
22. 8. 22 월요일. 할머니집 9일째, 대전에서 용인에서 동생들이 놀러왔다 다들 직장을 다니고 있는터라 자주 만나지 못하는데 월요일 휴가를 내고 왔다.. 준수, 지수에겐 이모할머니가 되는것이다. 막내여동생 그러니까 지수에겐 이모할머니다.ㅎㅎ 집에서 가까운 브런치카페로 갔다 지난 토욜 준수가 과일 빙수를 쏜 카페다...집에서 가까우니 또 갔다. 모처럼 만났으니 할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대전 동생이 딸이 셋, 용인 동생은 아들, 딸이 하나씩... 우리 애들과 조카들이 다 한자리에 모이면 일곱인데 아들이 군대 갔을때 조카들이 사촌 오빠에게 편지를 쓰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그 아이들이 다 자라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직장을 다니고, 군대를 가고... 군대간 아들에게 편지를 쓰던 조카들 만큼 ..
22. 8. 20 주말 오후에 아들네가 왔으니준수, 지수, 이든이, 이레 아이들 넷이 뭉치니 온집안이 난리도 아니다 할머니 침대에서 뛰는건 기본....할머니의 호된 꾸중이다 여섯살 이레가 뛰니 큰 애들까지 덩달이 난리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건 다름아닌 핸드폰이다 우리들 어렸을때는 뭐하고 놀았지? 아니 우리 아들,딸은 뭐하고 놀았지 생각해봐도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 이 좋아라 하는 표정들이라니.. 그나마 하루종일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게 아니라 하루에 50분이다. 아침에 30분 저녁에 20분... 갑자기 다리 찢기 대회... 누가누가 더 잘 찢나....??? 할머니도 해보라구....ㅎㅎㅎ 1등 단연 정이든^^ 어쩜 이리 유연한지.. 이도저도 아니면 티비.... 보드 게임.... 사천 준수, 지수 다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성경 필사를 하고, 저녁엔 열심히 걷고, 가끔 교우들과 카페도 가고, 이렇게 소소하게 여름을 보내나 했지만 웬걸.. 8월 14일 준수네 다섯 식구가 왔다가 다섯살 준석이를 데리고 가고 준수, 지수가 남았으니 할미의 고된 여름이 시작되었다. 준수, 지수와 함께한 할미의 여름을 정리해본다. 8월 14일 사천 딸네 다섯식구가 몰려왔다. 8월 15일 월요일... 일찍 청주 어린이랜드로 출동이다... 우리 가족이 즐겨 애용하는 동네 한식집 "즐거운 나의집" 준수의 최애 식당이다 된장찌개가 맛있다고... 저녁을 먹고 준수, 지수를 남겨 놓고 딸, 사위 준석이는 사천으로 갔다. 8월 16일 화요일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새벽기도 갔는데 할아버지한테 각 2만원씩 빌려(?) 감사헌금 점심으로 ..
애들 여름방학처럼 짧은 게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8월의 뜨거운 불볕 더위도 가도 창문을 닫고 이불을 덮고 자는 이 날씨를 뭐라 할까? 이 모두가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일진데.. 변하는 계절의 순환에 따라 가기도 버거운 요즘이다. 집에서 나와 길만 건너면 도서관이다 올 여름은 도서관 덕을 많이 봤다 ..시원한 도소관에서 책도 많이 읽고 성경 필사도 하고... 저녁이면 남편과 함께 가기도....그런데 어떤날은 자리가 없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 되니 열무김치 담아 교우들에게 배달도 하고... 때로 나를 필요로 하는 교우들과 만나 함께 기도하고 밥을 먹고... 지난 6월 5일 첫 교육을 받고 매주 화요일은 "노인 인지훈련 강사 양성 교육" 을 빠짐없이 꼭꼭 참석했다 어제 (30일) 실기 시연을 했고 다음주엔 현장..
추위에 약하다고 소문난 배롱나무 꽃이 백일이나 간다 하여 목백일홍이라고 하기도 한다. 배롱나무 꽃이 없는 여름은 여름이 아니라고 한다. 이 여름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다. 추위에 약하다고 소문난 배롱나무는 따듯한 봄이 오고 남들이 다 싹을 내고 잎을 내도 싹틔울 생각도 않는다 하여 배롱나무를 처음 키우는 사람은 죽었나보다 생각하기 쉽다. 배롱나무는 5월 말경이 되어야 잎이 나오므로 광합성의 양이 부족하며 추위에 약할 수 밖에 .... 봄이 한참 무르익어 갈 무렵이면 느긋하게 기지개를 피며 일어나 싹을 돋우는 배롱나무는 참 늦둥이다. 남보다 늦게 잎을 내고 남보다 늦게 붉은 꽃들을 피우고 백날을 춤추는 나신으로 살다가 얇은 껍질마저 하나 둘 벗어 버린다. (명재고택 사진은 블친님 방에서 모셔옴) 예쁜 꽃들을..
22. 7. 18 "여보 이 노랑 칫솔이 내꺼야? "아니 당신건 파랑이야" "응~~" 저녁에 "여보 이 노랑 칫솔이 내꺼지?" "아니 당신건 파랑이야.." "응 아써~~" 그 다음날 아침 "여보 내 칫솔이 어떤거지? 이거 노랑거 맞지?" "아니 당신건 파랑... 파랑이라구" "아 맞다 파랑이 내꺼지..." 또 저녁에 "여보 노랑 파랑 중에 내꺼는 어떤거지?" "응 당신건 파랑, 파랑, 파랑, 파랑이라구...." "아써 파랑 파랑 파랑이구나.." 하지만 그 다음날도 "여보 내 칫솔이 어떤거지?" "응~~~파랑, 파랑, 파파파 파랑이라구" "맞아 파랑이지" . . . . 그날 저녁 퇴근한 남편 손에 커다란 약국 봉지가 들려있다. 하루에 하나씩 먹으란다. 근데 비싸다. 두뇌활동이 활발한 성장기 어린이, 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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