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7 월요일... 오늘이 임시 공휴일이란다. 코로나로 어딘들 자유롭게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임시 공휴일이 그리 반가운 건 아니다. 아침도 먹기 전에 자전거를 타러 나간 남편, 나도 게으른 아침을 맞는다. 오전 11시쯤 아점을 먹고 소파에 길게 늘어져 있는 남편을 가만 두질 않는 악처(?), 기여이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오후 2시, 보은으로 출발.... 날씨는 폭염이지만 차 안에서 보니 하늘이 예쁘기만 하다. 보은에는 속리산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법주사, 삼국시대의 격전지인 삼년산성, 세조길, 또 시원한 여름계곡 만수계곡과 서원계곡이 있어 여름이면 늘 사람으로 넘쳐나는 곳이다. 첫 번째 방문지는 말티재 전망대다... 전망대로 들어가는 입구.. 말티재는 속리산 입구에 있는데 열두굽이 ..
2020, 8, 6 수요일.. 긴 장맛비가 오늘도 계속 이어진다. 올여름 해수욕장, 휴양림 등 휴가 한 철 호기를 누리야 할 피서지가 울상이다. 하지만 이 장맛비로 집과 재산과 또 인명피해까지 난 걸 생각하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아침에 얼린이집 가는 준비를 하던 지수가 삐죽 눈물을 머금고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한다 나도 오빠처럼 할머니하고 집에 있고 싶다고... 하여 할미는 "지수야 오늘은 어린이집에 가고 내일은 할머니하고 놀자" "내일은 준석이 생일이니 키즈카페도 가고 놀자" 하고 실언(?)을 했다. 지수, 준석이가 어린이 집엘 가고 우리는 원주 허브팜을 가고자 집을 나섰는데 쏟아지는 비가 좀처럼 그칠 줄 모르고 더욱 거세진다. 그런대로 어제 둥이네 정원처럼 살살 다니면 되겠지 하는 마음..
리톱스를 아십니까? 리톱스는 아프리카에 사는 식물인데 몸 값이 몇 천 원부터 십만 원이 넘는 것도 많다. 오늘의 이야기는 준수의 "리톱스 이야기" 다 준수네 베란다 작은 다육이들... 1층에 사는 탓에 여름엔 베란다 문을 열어놓는데 오가는 관사 사람들이 준수에미에게 하는 말인즉 애 셋을 키우면서 언제 식물을 키우냐고 한단다.. .이건 준수에미가 키운다기보다 준수가 키우는 것이다. 준수가 식물을 좋아하고 다육이도 좋아하는건 아마도 할미집에서 집에서 몇 년을 같이 살아서 그런가 보다. 준수, 지수가 각자 키우는 율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율마 물 주기... "할머니 이 율마는 언제 할머니 집 율마처럼 크나요?" "할머니도 처음엔 이렇게 작은걸 키우기 시작했다 준수가 스무 살이 될 때쯤이면 할머니 집..
뜻하지 않게 입원을 하고 이것저것 좋은 치료를 받으니 밤에 통증도 없이 잠도 잘잔다..밤에 잠이 들때면 이 지독한 통증이 또 오지 않을까 통증 트라우마로 쉽게 잠이 들지 못했던 걸 생각하니 진작에 큰 병원을 갈걸 그랬다 싶다. 4일간의 입원을 마치고 퇴원 하고 하루밤을 집에서 자고 원주 준수네로 .. 횡성에 있는 둥이네 정원이다. 사장님이 쌍둥이 자녀를 두셨다고 하여 둥이네 정원이다. 울 지수 어릴 때 부르던 이름이 둥이다. 울지도 않고 순둥순둥 잘 놀고, 잘 자고 오빠 준수에게 하도 혼이 난 우리 가족들은 둥이를 보고 정말 의아해했다. 울지를 않고 잘 먹고 무엇보다 밤잠을 잘 자고 낮 잠을 자고 일어나도 울지를 않아서.. 오빠 준수를 키우면 온 가족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준수는 첫돌이 지나도록 ..
2020,7, 29~30 목, 금 어린이집이 방학을 하니 이틀 동안 손자들을 봐달라고 한다. 할미 몸 상태도 안 좋은데 모처럼 아니 처음으로 아이들을 봐달라고 하는데 몸이 안좋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데려 오라고 했다. 처음엔 둘이 두런두런 잘 놀고 별 신경을 안써도 되는구나 말 그대로 보기만(?) 하면 되는가 보다 했다. 하지만 그건 손자들을 모르는 할미의 착각이었다. 갑자기 신발장에서 할미 털신을 찾아 신고 뛰기 시작하는데 그건 시작의 불과 했다. 잘 놀다가 "할미 형아가 때렸어" 앙~~ "할미 이레가 나보고 너라고 해요"ㅎㅎㅎ 구석구석 뭘 잘도 찾아오는 이레다. 둘이 서로 먼저 하겠다고 싸움이 났으니 행여 집어던지기라도 할까 할미 가슴이 콩콩콩 "이리 줘~~~" 이레는 놀면서 사이사이 얼마나 잘..
2020, 7, 22 수요일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 아침부터 소나기처럼 비가 주룩주룩..... 오늘 산행은 패스다. 하여 오랜만에 우리교회 F4가 만나서 만난 점심을 먹고 커페 수다... 비도 밥도 좋고 비도 좋고, 우리 F4는 더 좋다 그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만나지 못한 지가 한참 됐으니 밀린 애기도 많다 그런데 너무 맛있게 먹었는지 어쩐 일인지 수욜밤부터 몸이 탈이 났으니 슬슬 열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울렁증에 구토까지.... ㅠㅠㅠ 혹 코로나가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피부 살갗이 오소소... 떨리도록 아프고... 이렇게 먹지도 못하고 며칠을 고생을 했으니 입맛도 싹 떨어지고 입덧하듯이 매실 장아찌 생각이.... 교회 권사님이 매실 장아찌를 가져왔으나 한 번 먹고 딱 먹기가 싫다. 누가 밥을 못 먹는다고..
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는 동안 휴직을 하던 며느리가 5월에 복직을 했다. 그런데 복직하자마자 발령이 났다고.... 하여 지난 주말에 인수인계를 하러 출근을 했다고 아들이 손자 둘을 데리고 왔다 덥기도 하거니와 너나할것 없이 코로나로 마음 놓고 밖에 나갈 수도 없으니 할미 집으로 놀러 온 것이다. 같은 청주에 살고 같은 교회를 다니니 매주 주일날 교회에서 만나는 손자들이다. 특별한 날 외엔 교회에서만 만나니 그리하여 손자들은 나를 교회 할미라고 부른다. 가까이 사시는 외할머니는 할머니고 나는 교회 할미다. 교회 할미..ㅎㅎㅎ 그렇게 수줍음 많던 큰손자 이든이가 일곱 살이 되니 할미 집에 놀러 오면 혼자 자고 가기도 한다 엄마가 자꾸 혼내는데 교회 할미는 혼내지 않아서 좋단다 (며느리 말을 들어보면 ..
2020, 7, 10 장미가 시작된다고 하니 열무김치를 담가야겠다 싶어 시장엘 가니 훨~ 웬 열무가 이리 비싸다냐, 열무가 한 단에 2600원 얼갈이배추는 3500원이란다 손은 작아도 손이 크니 열무 열다섯 단 얼갈이배추가 여섯 단, 합이 스물 한단이다... 많기도 하다 대전에 사는 큰 동생과 수원에 사는 막냇동생에게 깜짝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많이 준비했다. 둘 다 직장 다니랴 살림하랴 언제 김치를 담을까 싶다. 또 조카들이 이모 김치가 젤 맛있다는 소리에 가끔 김치를 담아 보내곤 한다. 부재료로 마늘 많이, 빨간 풋고추 두 봉지, 대파 한 단, 양파, 사과, 빨간 파프리카, 생강, 마른 고춧가루, 매실 청등 등... 찹쌀가루 풀어 풀도 끓여야 하고... 열무김치는 배추김치에 비해 담기가 좀 수월해도 나..
- Total
- Today
- Yesterday